카테고리 없음
Goodbye 2011
쿤도
2011. 12. 29. 06:27
2011년이 3일 남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방문해주신 모든 분들,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도 만사형통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모니터 앞에 앉아서 절권도계에 있어 폭풍과도 같았던 2011년을 곰곰히 되돌아봅니다.
제가 처음 이 블로그를 만들었을 시점에는 같이 운동했던 친구들조차도 상황을 너무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들 권위랑 분위기에 눌려 있었고, 추측과 갈망만 가득했었죠. 행여나 누가 가르쳐주어도 그걸 바르게 구분하고 분류할 수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극히 제한된 환경에서 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전 강력하고 노골적인 충격요법이 필요했습니다. 즉, 저는 대중의 이해와 설득을 위해서 '설명'을 최대한 단순화해야 했는데 이것이 결국은 여론을 다소 극단적이거나 비판적인 색깔을 띠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진번 절권도(오리지널 절권도)를 짤막하게 소개하니까 "오리지널 절권도 그룹은 고집이 세고 폐쇄적이다." 라는 황당한 화살이 돌아왔습니다. 이 화살은 목표물이 없는 허공에 쏜 화살입니다. 이유는 다음의 비유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종격투기 선수들은 여러가지를 배웁니다. 그는 복싱 도장에 가서 복싱을 배웁니다. 그리고 레슬링 코치한테 그래플링을 배웁니다. 또 무에타이 코치에게 무에타이를 배웁니다. 같은 원리로 이 선수는 오리지널 절권도 코치에게 와서 오리지널 절권도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복싱과는 다르고, 레슬링과는 다르며, 무에타이와는 다른 절권도라는 무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즉, 다른 것과는 현저하게 구분이 되는, '절권도'라는 브루스리의 무술이 있다는 것이지, 다른 것을 배우지말라던가, 오리지널 절권도만 수련해야 한다던가 그런 말은 처음부터 하지도 않았습니다. 절권도의 철학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필요한 것을 찾아 배우고 연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을 굳이 거스르는 사람은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너무 당연한 일이죠.
아무튼 이처럼 블로그를 만들어놓고 나서 보니까 상황이 좋아진 면도 있지만 오히려 악화된 면도 많이 있었습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던 오해와 억측들을 볼 떄, 예를 들면, 웡사부에 대한 험담을 인터넷에서 접할 때는 가슴이 더욱 아펐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오해들은 앞으로 시간과 소통이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소통의 단편들이 이어지고 이어져서 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스토리를 다각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다듬어지고 단일화된 결론들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노력해야죠!
아, 그렇다고 해서 뭐 갑자기 이야기보따리를 폭포수마냥 콸콸 풀러놓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게 많이 포스팅할 시간은 없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더 신중하게 글을 다듬고 골라서 더 정확하고, 더 유익한 블로그를 만들려고 합니다. 뭘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척을 하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오픈된 공간에서 내부의 예민한 문제들을 다룰말큼 이 분야에서 권위나 공식적인 훈장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의 주제를 벗어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2011년은 어느 해보다 절권도에 관해서 고민과 염려를 많이 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슬프고 씁쓸한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블로그는 시간이 걸려도 전부 새로 업데이트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는 개인 다이어리 형식으로 적으면서 보다 건조(?)한 무드로 바꿀 것이지만, 그래도 JKD PEOPLE에게 쬐끔이라도 도움은 되어야겠다는 초심은 유지해 보려구요. 길에서 우연히 줏었는데 펼쳐서 읽어보니 진득이 혼자 생각하게 되는 그런 일기장(?)이 되면 그것으로 목표 성취했다고 생각하고 만족하렵니다.
2012년은 용(龍)의 해라고 합니다.
앞으로 JKD계에 어깨가 무거우실 분들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어깨에 힘주신 분들은 힘 좀 푸세요...운동할 때 위화감 조성하면 촌스럽잔아요...그쵸???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Sincerely yours,
쿤도.
PS: 기브스 너두 빠이빠이~ 지겨웠다~